지리산 중산리- 장터목- 천왕봉- 중봉- 치밭목- 유평

2011.10.22-23


가을비가 내린다.
며칠전에 친구보고 지리산 가자고 했는데 갈등이 생긴다.
예상보다 많이 내린다. 단풍보러 갈까 말까 고민에 빠진다.

아직도 비가 많이 온다
전화기 벨이 울린다. 산에 가잖다. 안되면 드라이브 하는 셈치고 중산리까지 가보자 한다.
짐을 꾸린다.

집을 나선다
중산리에 도착하니 대략 비가 멈춘다
어깨에 배낭을 멘다.


출발이다.

1박을 예상하고 꾸린 짐이라 제법 무겁다.
비가 와서 습도가 높아 땀이 줄줄줄 흐른다.
얼마 못가서 힘이 빠진다

처음부터 쉬면 안된다고 친구가 뭐라 한다.
칼바위를 지나 장터목으로 가는 길과 법계사로 오르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아래 철다리를 건너서 짐을 잠시 내려 놓는다.

단풍이 아래까지 내려온 모양이다.
제법 화려하다.

산사태가 나서 생긴 넓은 공터를 지난다.
산 위쪽은 단풍이 지고  있다.

유암폭포
준비해온 김밥을 친구와 나눠 먹으며 숨을 돌린다.

비가 와서 물줄기가 멋지게 흘러 내린다

비가 내린후에라 춥다.
하산하는 사람들은 비가 그쳤지만 비옷을 입고 내려오고 있다.
힘겹게 장터목에 도착했다. 안개가 자욱하다

산장안에 들어가서 쉬다가 번호표를 받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잠을 청한다.
새벽에 4시쯤에 일어나 식당에 가니 쓰레기가 넘쳐난다.
이제는 개나 소나 산에 오는 모양이다
등산복은 화려하게 차려입고 오지만 양심은 쓰레기다.
산에 20년 넘게 다녔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식당안에 CCTV가 설치되어 있으니 범인은 꼭 잡았으면 한다.
지리산에 케이블카 설치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설치되고 나면 이것보다 더할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아침밥 준비하다가 일출보러 나간다.
장터목 여명~ 웅장하고 멋지다.

왼쪽의 U자형 산이 진주의 월아산 같아 보인다.

일출
장터목 일출은 처음 본다.
벅찬 감격이 밀려온다.

전날 내린 비가 멋진 운해를 만들어 주었다.

아침밥을 먹고 천왕봉을 오른다.

중산리쪽 모습

제석봉을 오르는 등산객들
멀리 반야봉이 보인다.
조만간에 저기도 가야겠다.

칠선계곡 쪽 모습

천왕봉은 기념사진만 간단하게 찍고 치밭목쪽으로 하산한다.
예전에 다녀온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 이번에 이쪽을 택했다.


중봉에 도착했다.

중봉에서 보니 왼쪽의 천왕봉과 오른쪽의 반야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내년 여름엔 다시 종주 한번 뛰어야겠다

지겹게 하산하다 보니 저멀리 치밭목산장이 눈에 들어온다.

함양쪽에도 멋진 운해가 펼쳐진다.
산에 다니면서 이런 운해는 첨이다
비 맞으며 산에 온 보람이 있다.

오래된 나무의 흔적

한결 가까워진 산장

오르막길 내리막길

순두류쪽 자연 학습원

힘겹게 치밭목 산장에 도착했다.
라면 물뜨러 샘에 도착했다.

치밭목 산장 내부 모습

맛있게 점심먹고 나서 다시 길을 나선다

지난 여름에 내린 폭우로 길이 많이 망가졌다

드디어 유평에 도착했다.

뿌듯하다.
비가와서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결국 길을 나섰고
장터목을 출발한지 7시간만에 유평에 도착했다.

다음주엔 어디를 깔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