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올라서

하동 서산대사길(신흥~의신마을)

천생염분 2015. 11. 30. 23:37

2015.11. 29

 

2015-11-30 서산대사길(신흥-의신).gpx

 

전날 황매산 등산을 가서 올겨울 첫눈을 밟고 설레는 맘을 안고 하산했다

일요일 아침 하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모 신문에 서산대사길이 소개되어 있길래 오랜동안 같이한 산행대장에게 이 길을 걸어보자고 제안했다.

같이 산행하는 일행들은 이미 이 길을 여러번 걸어봤지만 싫다는 내색없이 다시 걷기로 한다 

 

 

 

 

 

 

 

 

 

 

 

 

 

 

 

 

 

 

 

 

 

 

 

 

 

 

 

 

 

 

 

 

 

 

 

 

 

 

 

 

 

 

 

 

길은 고즈넉하고 좋다

옛길 오른쪽은 포장도로가 잘 나있다.

지리산 등산을 다닌지가 20년이 넘었지만 이 길은 최근에 알게 되었다

 

 

 

 

 

 

 

 

 

 

사진에 보이는 가계에서 오른쪽으로 몇미터만 발걸음을 옮기면 옛길 입구가 나타난다

 

 

 

 

 

 

 

 

 

 

산행 들머리

쉬엄쉬엄 걷다보면 목적지인 의신마을까지는 약 2시간이 걸린다. 거리는 4.5km정도

하산할때는 1시간 반이 소요되었다. 왕복 9km

 

 

 

 

 

 

 

 

 

 

 

멋진 대문이 기다린다.

 

 

 

 

 

 

 

 

 

 

 

 

이건 도착지(의신마을)의 대문이다.

 

 

 

 

 

 

 

 

 

 

 

 

 

 

 

 

 

 

 

 

 

 

 

 

옛길은 왼쪽이고 오른쪽은 포장도로이다.

가을이 깊었지만 아직 수확하지 않은 홍시가 많이 매달려 있다.

우리 조상님들은 이것을 까치들이 겨울철에 먹을수 있도록 남겨두는 넉넉한 마음을 지녔지만 풍족한 지금의 우리는 이런 여유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혹시 나만 그런지 모르지만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본다. 오른쪽의 희미한 길이 옛길이다.

옛날 미국의 원주민인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려갈때 영혼이 혹시라도 육체를 못 쫓아올까봐 중간 중간 기다렸다고 하는데 우리는 뭐가 그리 바쁜지 ...

 

 

 

 

 

 

 

 

 

 

조그만한 바위앞에 유래를 설명하는 이정표가 있다. 바위에 앉아보면 딱 맞다^^

 

 

 

 

 

 

 

 

 

 

 

 

 

 

 

 

 

 

 

 

 

 

 

군데 군데 이정표가 잘 세워져있고 길이 외길이라서 헤멜 일이 없다

 

 

 

 

 

 

 

 

 

 

 

 

옛길 오른쪽으로 지리산에서 발원한 시냇물이 시원한 물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다. 여름에는 더욱 좋겠더라는 생각이 든다. 걷다보면 시냇물 근처에 갈수 있는 곳이 많아서 식수를 많이 준비할 필요가 없다

 

 

 

 

 

 

 

 

 

 

 

 

드디어 목적지인 의신마을이 눈앞에 나타났다.

전날 황매산에서 올해 첫눈을 봤는데 여기서도 벽소령 자락의 설경을 구경한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훨씬 멋지고 장엄한데 찍사의 손가락이 불량이라서 이것밖에 옮기지 못한다.

 

 

 

 

 

 

 

 

 

 

의신마을 윗쪽에 원통암이란 암자가 있는데 서산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의신과 신흥마을을 이 길을 통해 많이 다녔을테고 그래서 서산대사길이란 이름이 지어진것 같다.

 

 

 

 

 

 

 

 

 

 

 

의신마을 바로 앞에는 곰을 사육하는 곳이 있다. 물론 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곰을 키워서 지리산으로 보내는 모양이다.

 

 

 

 

 

 

 

 

 

 

 

강가에 서있는 감나무에 홍시가 가득하다.

 

 

 

 

 

 

 

 

 

 

 

 

 

의신마을에 도착해 가계에 들려 점심으로 라면을 주문했다. 미리 준비한 김밥과 라면을 먹으면서 하동막걸리도 두병 시켜서 얼큰하게 취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지리산쪽으로 몇 미터만 발걸음을 옮기면 지리산 역사관이 자리잡고 있다. 6.25때 빨치산의 근거지중 하나였던 이곳에서 이현상이 마지막으로 사살되었다고 한다.

 

 

 

 

 

 

 

 

 

옛날 빨치산들과 군경들이 사용했던 총이 모조품으로 진열되어 있다. 

다시 온 길을 되짚어 내려왔다. 1시간 반이 걸렸다.

 

 

서산대사의 최후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나서 일본에 끌려간 우리 백성들을 구출하기 위해 왕의 명을 받고 서산대사가 떠났다. 한참 뒤에 스님의 노력으로 많은 백성들을 데리고 부산에 도착을 했다.  조선시대에 스님들은 신분이 그리 높지 않아서 천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스님이 부산에 도착했을때 그 지역의 최고 관리가 왕명으로 일본에 다녀온 서산대사를 영접해야 하는데 천하다고 나가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왕의 노여움을 사 그 관리는 처형을 당했다고 한다. 서산대사는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으므로 왕이 높은 벼슬을 내렸지만 스님은 거절하고 다시 절로 들어 갔다고 한다. 그런데 아까 처형당한 관리의 자식들이 이제는 벼슬이 없는 서산대사를 찾아가 독살을 시켰다고 한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정확한 내용이 아닐지라도 내가 들은 내용은 대충 이렇다.